고희동은 본래 조선시대 말엽의 화가인 조석진 안중식에게 동양화를 배우다가 1909년 일본으로 건너가 최초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나 1925년부터는 다시 동양화를 중심으로 작품을 남겼다. 이 작품은 전경의 농묵으로 처리된 암석, 나무의 처리와 근, 원경으로 나뉘어지면서 근경에서는 강한 농담으로 음영처리까지 이어진 부분이 인상적이다. 서양화를 공부한 만큼 구도나 소재는 전통회화의 전형적인 형태를 사용하는 등 관념성이 느껴지나 그 기법에서는 어느정도 사실성을 동반하면서 자신의 필법이 가미되어 대상의 형태를 현실감있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전통적인 필법 보다는 준법이나 구도 등을 독창적으로 변형해가는 경향을 보이면서 바위를 다양하게 배치하는 등 풍경화적인 요소를 다소 가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