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버스에 유채 기하학적 기본 형태에 의한 추상적 표현방법은 인간 내면 세계를 표현 전달하는 데에 적격일 수 있다. 그것은 원천적인 차원에서 두 세계가 의미 일치를 보이기 때문이다. 만년의 화가 유경채는 그러한 표현이 함축하고 있는 조형언어의 추구에서 많은 작품을 남기고 있다. <염원 93-2>는 중앙 집중적인 추상형태의 구성에서 명상의 화면을 가시화 시킨 작품이다. 몸과 마음이 일체가 된 경건한 순간, 그것은 가장 순화된 내면세계의 발현이기도 하다. 이와같이 이 화가의 그림들은 그런 뜻에서 그가 생각하고 있듯, `자기 자신의 구체화`이며 또한 `승화`이기도 하다. 이 그림 <염원 93-2>가 단순히 추상적 도형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림의 중심부가 상반부 위에 있다는 점과 붓터치 자국에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