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화단에 접어들면서 전통동양화의 경향에서도 변화를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동서양의 다양한 기법과 의식이 수용되면서 남종문인화의 경향에서 주로 사용한 대상에 대한 사의적(寫意的) 해석과는 달리 사실적 경향으로 변화가 이루어진다. 이유태의 경향은 기존의 전통산수화에서 하늘이나 강을 여백으로 처리하고 이를 상상적인 부분으로 남겨두거나 음영의 생략, 고도의 간결한 처리를 한데 반하여, 이 작품에서 보다시피 설경이지만 음영이 처리되고, 하늘이나 물 등을 실상으로 처리하고 있다. 적요한 산사의 단편을 그린 작품으로 뒷부분에서는 실경을 다룬 듯한 사실성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