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버스에 유채 70년 대 전후하여 드러나기 시작한 한국 고미술의 형태나 모티브가 화면에 일정한 위치와 함게 의미를 전달하기 시작한 것은 이후의 화가 권옥연의 작품세계에 발전적인 전개과정을 맞이하게 되는 출발점에 해당한다. 그의 그림에는 따라서 달, 나비, 새 등 한국 고미술의 특정형태나 모티브가 끝없이 등장하게 된다. 이들이 화면에서부터 받는 역할은 현실적인 위치나 장소에서 넘어선 그들 상징적 의미의 암시에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화가의 심상의 세계를 전달해 주는 화면 전체의 이미지 세계에 이를 구체적인 힘으로 촉발시켜 주는 요소들일 것이다. 작품 <귀향>이 그것을 잘 전하고 있다. 특정 인물이나 건축이 있는 풍경화를 그리는 일과 병행해서 이 화가는 그러한 심상의 세계에 몰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