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수의 산수는 재료나 정신, 필법의 근간은 전통에 두되 새로운 대상의 전환과 필법으로 화법을 구사해가는 경우이다. 대체적으로 간결한 필선을 구사하면서 나무는 백묘법(白描法)으로 다루어져 있다. 산이나 바위도 역시 간결한 백묘개념으로 다루어지면서 필수적인 필선만을 사용하는 화법을 구사한다. 사혁(謝赫)의 육법론(六法論) 중 하나인 ‘골법용필(骨法用筆)’의 쓰임과도 연결되며, 근경과 강 건너의 산 까지 강줄기를 여백으로 남기면서 거의 중앙에 인물을 배치하고 있다. 강한 청색과 노랑이 나무와 산에 대조적으로 적용되면서 수묵담채의 강렬한 색채감각을 보여주고 있으며, 단순한 형상이지만 빠른 필치와 함께 생동감을 부여하는 효과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