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진 작품의 특징은 자연의 정적인 풍경을 보여준다는 데에 있다. 단색조 혹은 두세 개의 색조로 구성된 화면은 단순한 수평구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바람소리, 바람에 부딪치는 억새풀 소리 등 우리의 귀를 깨우는 풍부한 시적 언어들이 담겨져 있다. 특히 <자연 B>는 자연에서 들려오는 은밀한 선율을 실어내고 있다. 눈으로 보이는 작품의 모습뿐만 아니라 귀로 듣는 자연의 소리에 빠지게 한다.